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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사랑과 부활 사이 - 방배동 미라 미스터리

kikiho 2014. 3. 10. 07:00

동네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들린다는 제보를 받게 됩니다.

남편이 사라진 후, 아내는 현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그 누구의 출입도 허락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의 실종신고도 했지만, 경찰이 집안에 들어오는 것마저 완강하게 막아섰습니다.


아내는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남편은 명문대에, 행정고시를 합격한 창창한 앞길이 열린 고위직 공무원

어느날 기막힌 뉴스의 주인공이 되어 우리앞에 나타났습니다.


집안에 들어가보니 가정집 거실 한 가운데 미라로 발견되어 있는 남편의 시신...

어떻게 된 것일까요?


부검결과 남자의 시신에는 눈에 띄는 외상이나 독극물 같은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망한지 너무 오랜시간이 지난탓에 정확한 사망원인 또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2006년 돌연 남편은 휴직을 합니다.

간암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간암때문에 자연적으로 사망할 수도 있었다 추정도 가능할텐데, 7년동안 방치해놓고 살아왔던 점. 이상하지 않나요?

전말을 알아보도록 합시다.

- 부패의 과정 -

사람이 사망하면 대개 3일 정도부터 부패가 시작됩니다.

심장이 멈추면서 제일 먼저 혈액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던 조직들이 제 기능을 잃게 됩니다.

살아있을때 우리몸을 지키는 역할을 하던 대장속 세균들은 복부에서부터 증식해서 점차 다른조직을 침범해 갑니다.

몇 주가 지나면 머리카락과 손톱이 몸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한달정도 후에는 내부장기들이 녹아 내려, 1~2년 사이에는 뼈만남아 백골로 변하는 것이 통상적인 부패의 과정입니다.


사망도 사망이지만, 미라는 보통 묻어서 매장후에 생기는게 일반적인데 이렇게 병사로 추정되는 시신이 따로 건조화가 돼서 발견된 경우는 굉장히 드물고 법의학 논문에서도 아직보고된바 없다고 합니다.

따뜻하고 습한 기후조건을 지닌 우리나라는 자연적으로 미라가 형성되는 일은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전례가 전혀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제조건이 내관/외관 으로 이중관을 썻는데 이것은 산소의 접촉을 막고,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면서 부패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남편의 경우는 7년동안 방배동 평범한 가정집에서 아무런 보호장치없이 공기에 노출되어 있었는데 어떻게 미라로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추정할만한 부분은 있습니다.

습도가 높은 여름에 사망하게 되면 아무리 방문을 닫아 놓고 어떤 환경을 만들어도 부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사망 추정시기는 겨울일 것이며, 굉장히 말랐고, 죽기 직전 굉장히 수분이 없던 상태였기 때문에 금방 건조가 됬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맞아온 항암제아내의 소독습관이 세균번식을 줄이는데, 자연스럽게 미라를 만들었던 걸로 보입니다.

약사였던 아내는 벽증이 의심될만큼 깔끔한 성격이라 소독용 에탄올을 좋아합니다.

시신을 닦아내는 효과가 단지 시신의 겉에 묻은 더러운, 다른 물질을 닦아낼 뿐만 아니라 곤충이라든지 특히 파리에 의한 침식 과정을 차단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내부 장기에도 투여를 해서 그런 방부 효과를 노릴수 있지만 고도의 법의학자 이상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런 처리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위의 가정이 어느정도 설득력 있겠죠?


그럳하면 아내는 죽은 남편을 7년동안 방치하고, 살아있는 것처럼 믿었을까?

망상이란 자신의 인격은 비교적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로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만 잘못된 현실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내가 정상적으로 약국운영을 해온 것처럼 겉보기엔 아무렇지 않게 생활을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내는 자기가 충분히 남편을 보살피지 못했다는 그런 인식의 사고가 장악했고,

그런 죄책감을 잊을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내가 죽은남편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했었던 행동으로 보입니다.

재판 결과 및 진실은 모르겠지만 처음엔 이런사건이 있었어.. 하고 놀랐다가 나중에는 안타깝게 본 회차였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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